아니메피스 운영과 관련하여

by 우니 posted Oct 3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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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는 그다지 달라진 게 없지만 내부적으로는 대대적인 업데이트가 있었습니다.
덕분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기능은 많이 늘어났지만 어차피 쓸 것들은 아니고 페이지가 좀 엉키는 현상이 있어서 일부 메뉴의 디자인이 바뀌었는데 가만히 보면 좀 어색하게 보이는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제 실력으로는 이 이상 어쩔 수가 없네요.
결과적으로는 괜히 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차피 하긴 해야 하는 것이었고 단행한 이상 과거로의 롤백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 그러려니 하고 있습니다.

관리를 재개하고 나서도 악보집 출간 작업에 매달리느라 별다른 활동은 하지 못했습니다.
차라리 악보집을 출간하지 아니하고 그 악보들을 자료실에 올렸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 동안 게시물이나 연주, 자료 등의 빈도가 차츰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악보집을 출간하고 악보집에 대한 관심 정도를 확인하고나서 비로소 사이트가 굉장히 많이 죽었구나 함을 느꼈습니다. 조회 자체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메피스를 오가는 방문자들이 어느정도로 줄었는지를 나타내 주는 일이었습니다.
그다지 올라오는 글도 없고 사이트적으로는 거의 아무런 변화도 없지만 그러나 악보 다운로드만은 꾸준히 활발하기 때문에 서버만 바쁜 꼴이 되었습니다.

애시당초 어쩔 수 없다 하여 감안하겠다 천명한 적 있지만 이 정도가 되고나면 차라리 개인 블로그나 운영하는 것이 더 낫겠다 하는 생각이 들면서 기껏 사이트를 운영해서 남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활성화를 강요할 수 없는 노릇이고 무엇보다 운영자 자신의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지만 저 역시도 바쁜 생활 탓에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그런 듯 아닌 듯 지지부진 끌고 가는 것도 사이트 생존적 측면에서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생각했지만 역시 확실하게 언급을 해 두는 편이 좋을 것 같네요.

그런데 사업적 목적을 갖고 운영되는 사이트(베*트아#메 등등)를 제외하고 개인이 운영하는 애니메이션 관련 사이트의 운명이 다 이러하다는 측면을 생각해보면 아니메피스가 특별히 문제가 있어서라고 보기에는 어폐가 있습니다. 대체로 그러한 경향인 것인데, 네이버나 다음같이 거대 포탈 사이트 휘하의 카페를 제외하면 활성화는 커녕 제대로 운영되는 애니 관련 사이트 자체가 전무한 상황이니 아니메피스는 오히려 사정이 낫다고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최근 들어서는 대형 포탈 사이트 휘하의 카페마저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계속적으로 사장되는 추세인데 이는 한쪽으로 쏠린다고 볼 수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점차 이쪽 계열의 커뮤니티가 죽어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요. 제가 활동을 하기 힘든 이유처럼 날이 갈수록 개인 스펙을 준비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여가와 취미가 공부와 일에 치여 밀리다보니 영향을 받는 것도 크고, 90년대 황금기를 지나 2000년대 들어 주춤했던 애니시장이 특별한 공전의 히트작을 내지 못한 채 갈수록 기울고 있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히트작의 히트곡을 악보로 만들어야겠다 생각했을 때 옛날 작품 옛날 노래 말고는 특별히 떠오르는 것이 없더군요.

개인적으로 저는 내년 수험을 앞두고 있습니다. 아직 1년여 정도의 여유가 남아 있지만 시간이 많은 편은 아니라서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저부터도 여유가 없는 편입니다. 2년여 기간을 기다려 주셨지만 그 이후인 지금부터도 대체적으로 활발히 활동을 이어갈 여유가 없다는 것을 미리 말씀드리고 양해를 구하려 합니다. 한동안은 주말 위주로 비정기적인 소리없는 업데이트가 이루어지겠지만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수험이 성공적으로 끝내고 잠깐의 여유가 찾아온다면, 그러나 그 잠깐의 여유 이후에도 취업을 비롯한 개인적인 대소사까지 치르고 20대 세월을 그럭저럭 마무리 지어 여유가 찾아올 수 있을 때까지 아니메피스가 존재할 수 있다면, 그 이후에는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