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2.01.14 신년회 후기

세례자 2012.01.14 22:21 조회 수 : 3229

2012 .01. 14

 

 09:00

 아 일어났다... 알람을 10시에 맞춰놓았는데....어머니의 잔소리는 이미 그것을 넘었나보다....생명의 위협을 느꼈으니 어서 일어나자...문득 시계를 보니 9시...더 자고 싶은데... 이대로 더 잤다간 영원히 잘거 같다. 일단 일어나자....

 

 09:30

 하릴없이 방바닥을 뒹굴거리다가 어머니에게 눈총+잔소리를 들었다. 공부 안하면 죽는다.... 이건 완전 시댁살이가 아닌가... 뭐 나도 잘한건 없지만 이건 억울하다...하지만 어쩌랴 이대로 공부를 안하면 집의 원조가 끊겨 유학은 커녕 돌아갈 비행기표도 나오지 않는다...공부하자..젠장 토요일 주말을 공부로 시작하다니...이러다가 범생이되는거 아닐까 하는 괜한 걱정을 하게 되었다.

 

 11:00

 이 시간만 기다렸다. 드디어 나갈 시간이다. 속으로 대한독립 만세를 한 24번 정도 외친거 같다. 뭐, 피아노 곡은 준비는 커녕 피아노 자체를 못친지 4개월이 다 되어가지만 괜찮겠지...어차피 나는 아니메의 잉여, 기라성 같은 굇수들이 계시는데 나같은 잉여가 피아노 연주를 할리가 없다 암....그렇고 말고....그런 다짐으로 옷장 앞에 섰다... 없다....내가 좋아하는 코트가 없다... 롱코트를 사두었는데.... 어머니께 감히 물어보지는 못하고 동생에게 물어보니 아버지가 잠깐 입으시고 출타를 하셨단다...OTL...그러면 남은건 고등학교...까마득히 예전에나 유행하던 일명 떡볶이 코트....내가 입으면 무슨 흑마술사 같다던   그 코트를 걸쳤다....뭔가 안좋은데...혹시 모르니 지도를 그려두자...인정하긴 싫지만 난 길치인거 같으니까 말이다...

 

 12:00

 여긴 어디? 나는 누구?....분명 그린 지도대로 왔는데... 왠 터널이 보인다....이게 인생의 막바지에 다다르면 보인다는 일명 사후세계를 잇는다는 터널....일리는 없고...젠장! 다시 지도를 보았는데 화가 났다....누가 지도를 이 따위로 그렸단 말인가... 아... 나구나... 1시간 전의 나에게 화내보았자 왠지 바보같아서 한숨만 쉬었다..그러다 문득 그 사후세계의 터너.....이 아닌 그냥 일반 터널에서 걸어나오시는 처자분이 있길래 다급히 길을 물었다....피자헛...찾기 힘들다...잊지 않겠다....

 

 12:30

 도착했다...오니 넨양 라즈양 유키메님 그리고 플로님 그리고 플로님과 젠가를 기하학적 모양으로 쌓아 올리고 있는 친구분과 조용히 앉아계신 빅파이님이 계셨다. 참고로 오늘은 유키메님과 빅파이님의 생일이였단다...........몰랐다...;;ㄷㄷㄷ 일단 나름 간만의 정모인지라 어색하게 한 자리에 앉아있었는데 플로님과 친구분 그리고 빅파이님이 파라오 조각상을 만들고 있었다 문제는....나의 시력이 안 좋은건지 모르겠지만 도저히 파라오는 커녕 스핑크스도 안 닯은 모양이 나오고 있었다.....결국에는 플로님과 모두가 그렇게 생각한 모양이지만;; 좌우간 이렇게 조금 시간이 지나니 오아시스님이 오셨다. 정말 오랜만이였다. 여전히 변함없는 모습이였다. 그리고 오신 제네시스님....처음 뵈었다 동갑이라는 말을 듣고 너무나도 반가웠다. 그리고 조금있다가 오피군과 엔스님 실버 그리고 아켑님도 오셔서 자리가 드디어 다 찼다.

 

 14:00

 유키메님과 빅파이님의 간단한 생일축하도 끝나고...(비운의 유키메님...자신의 생일케익을 산느데 돈을 보탰다는 눈물어린 이야기는 일단 접어두려 했으나 너무 가슴이 아프길래 조그맣게 적어본다...) 오피군과 노닥거리는데 갑자기 오피군이 장기하의 달이차오른다 안무를 추라고 협박을 하기 시작했다. 젠장, 그 딴춤 출까보냐! 일단 그런 마음에 그려온 지도(그러나 쓸모는 없었던;;) 뒷면에 일단 기억을 더듬어 악보를 그렸다. 물론 이때까지만 해도 칠마음은 전혀 없었다;;; 그. 러. 나. 악보가 다 그려지자마자 오피군이 그걸 보더니 갑자기 나의 악보보고 지렁이라는 참으로도 자애넘치는 말을 하더니 호냘랄라~라는 괴상한 소리를 외치며 엔스님에게 뛰어가버렸다...........;;그때 나의 심정이란;; 물론 엔스님은 한번 보고 싶었다던 나의 악보를 보고 그야 말로 웃어버렸고 유키메님과 플로님은 연구를 하고 있었다....그리고 시작된 연주회...전혀 예상치 못하게 잉여스러운 내가 1번 타겟이 되었다....;;일단 엄청 떨렸다... 당황했고..한마디로 망했다....나의 잉여력이 어김없이 돋보이는 순간이였다....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고....테이블에서 조용히 치즈케익을 먹고있어야 할 내가 감히 신성한 건반을 두드리고 있다니.. 갑자기 엄청난 죄책감이 엄습해 왔다... 미안해 나의 8월곡...아빠가 무능해서....너를 망신주고 말았어...

 그리고 이어진 엔스님의 연주....나의 8월곡을 듣고 중요테마와 내가 그린 악보아닌 악보를 보고 즉흥곡을 쳐주었다. 나의 악보의 포인트를 맞춰가며 부분부분 보이는 즉흥적인 센스가 역시....숭배합니다 엔스님(넙죽...실은 엔스님의 연주는 실제로 보는 거였지만 정말 굉장했다 무엇보다도 악상이 정말로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엔스님 9월곡 말고 이번 8월과 9월의 2악장인 10월곡도 녹음해서 드리겠다니다...역시 굉장하신 굇수 중의 굇수이신 엔스님의 연주를 직접 보아서 너문나도 기뻤다.

 그리고 그 다음은 플로님의 연주.... 플로님의 연주는 예전 신년회 부터 인상이 깊었다 리코더 이도류 부터 테일즈 위버까지....정말..왜 이리들 굇수들만 있는거야....그 긴손으로 연주하는데....아 정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역시...굇수...그리고 나중에 알고 보니 ㄱ....과고생!!(과수원 고등학교 아님)....헉....엘리트...ㄷㄷ 숭배합니다.....

 그 다음은 라즈양의 연주 오아시스님의 어플에 맞춰 튜닝하고 한 연주인데 센스가 돋보였다 모두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센스는 역시 모임의 여신인 라즈양이라고 할만했다. 그리고 기타라....나는 D코드 잡아보고 친구가 기타줄 끊어먹었다고 냉큼 꺼지라는 말을 들은 뒤론 잡아본적도 없는 궁국의 악기인데...ㅎ...흥 배우기 싫었을 뿐이다... 그것 뿐이라고!

 마지막으로 빅파이님의 연주, 빅파이님은 아니메 사이트에 부터 내가 자주 들어왔다 역시 속주가 탁월하신 굇수였다.....젠장...일반인인 나는 그저 박수를 칠 수 밖에....ㄷㄷㄷ 너무하잖아! 엔스님 플로님 빅파이님...이 연주자들은!! 거듭 말하지만 8월아 미안해 아버지가 무능해서...

 

 15:30

 일단 작은풀씨의 꿈에서의 정모가 끝났다....끝나기 까지 오피군에게 엄청 맞았다.....역시 오랜만에 보던 말던 어색함은 안드로메다에 온천여행 보내버리고 나에게 친히 주먹을 선사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한결같은 그녀였다....그나마 엔스님이 방패가 되어 주셨지만...엔스님은 가버리고 나는 쉴드 없이 두들겨 맞는 신세가 되었다... 일단, 끝나고 나서 다 같이 모인 미스터 피자. 피자 헛은 자리가 너무 없어 전부 미스터 피자로 자리를 옮겼다. 여기서 정말 즐거운 이야기를 많이 했다....참고로 게살은 나를 배신했다...게살따위...먹어달라고 사정해도 이젠 먹어주질 않을거다...그리고 푸딩의 맛있음을 다시금 깨달았는데...너무 급하게 먹었는지 뿜을 뻔했다.....(참고로 그 때 아켑님은 이미 자리에 없어 멀리 피신한 뒤였다...빠르다...)....그리고 더 걷어진 돈... 다행이다 세종대왕 두분으론 나의 탄환이 부족했다....역시 이럴때는 대한민국의 국민 어머니를 모셔왔던게 가장 탁월한 선택이였던 것 같다.

 

 17:00

 노래방 수에서 모임을 가졌다...가는 길에 플로님과 친구분 그리고 유키메님이 아쉽게 헤어졌다. 결국 9명이서 간 노래방. 역시 오피군. 기대했지만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물론, 실버의 헤드뱅뱅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오아시스님과의 듀엣....아 오아시스님 노래 너무 잘하신다..여기서도 잉여력이 돋보이는 순간이였다...물론 노래방에선 오피군과 실버를 따라올 자는 없었다. 역시 강철 체력....

 

 19:45

 탁구장에 왔다....아쉽게도 가는 도중 넨양이 집에 가봐야 한다며 헤어졌다. 그리고 도착한 탁구장. 으음, 나는 탁구를 잘 못치지만....그래도 오피군...이건 아니잖아....오피군의 탁구는....격투라고 불러야 할 정도라고... 오아시스님에게 지도받는 과정 내내 나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역시. 오피군 나에게 언제나 즐거움을 선사해 주는군!

 

 20:45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 오아시스님과 빅파이님은 먼저 가고 우리들은 탁구장 앞에서 헤어졌다. 아쉬웠다. 재미있는 만남이였다. 역시 신년회는 참석이 답인거 같다....물론...나의 잉여력이 돋보이는건 정말 계산미스였다...이건 잊어주었으면 한다...라는 생각과 함께 버스에 몸을 실었다. 아  피곤하다 집에가면 또 공부하라고 하겠지...아 일단 후기가 먼저다...아 후기보단 일단 좀 자자...달리는 버스에선 자는게 최고다.

 

 

이야....스크롤 압박이군요;;ㄷㄷㄷㄷ 좌우간 일단 저희의 일정은 이러했사옵니다~ㅋㅋㅋㅋ

모두들 즐거운 하루 보내셨으면 합니다~ㅋㅋㅋ

그러면 다음을 기약하며~ 세례자는 이만 물러가옵니다~ㅋ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5 [대관실패로 붕괴]잠정 8월 4일 토요일. 라즈 2012.05.09 2140
214 말 그대로 이번 여름 모임 기획/관련 잡담입니다. [11] 라즈 2012.04.25 2690
213 20120114 정말 즐거웠던 신년 정모 후기!<연주노래스포츠> [21] 라즈 2012.01.15 4024
212 20120114 정말 즐거웠던 신년 정모 후기!<풀씨토크> [11] 라즈 2012.01.15 3824
211 20120114 회계정리 [1] 라즈 2012.01.15 2256
210 2012.01.14 첫 정모 후기 [15] 빅파이 2012.01.15 3038
209 20120114 신년회 후기 정말 간만에 쓰는 후기... [25] N-top 2012.01.15 2998
» 2012.01.14 신년회 후기 [24] 세례자 2012.01.14 3229
207 14일 오시면 만날 수 있는 분 [8] 라즈 2012.01.11 2366
206 2012 연주회 장소안내 입니다. [10] file 유키메 2011.12.28 2628
205 2012년 1월 14일 토요일 피아노가 있는 그곳에서 [1] 라즈 2011.12.21 2799
204 1월 13일이 극성수기인 관계로 다른것(?)으로... [4] 라즈 2011.12.10 3341
203 겨울 정모 1월 14-15일(예정) 지산리조트 [31] 라즈 2011.09.10 3634
202 겨울철 정모 인원파악입니다. [5] file 유키메 2011.08.23 2948
201 2011. 08. 13.~14. 아니메 1박 2일 정모?!ㅋㅋㅋ [6] 여해류 2011.08.14 3786
200 20110813 이제 그만 날 용서해 주지 않으련 ㅠ [9] 라즈 2011.08.14 3964
199 20110806 첫 수오나래 공연, 첫 정모. [19] Arkept 2011.08.08 3811
198 20110806 이날 확인한 25가지 名不虛傳 [35] 라즈 2011.08.08 3909
197 20110806 회계 [3] 라즈 2011.08.08 3015
196 2011. 08. 06. 수오나래 첫 공연 후기!! >ㅅ<♥ [24] 여해류 2011.08.07 3083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