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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5. 정모 후기.

star플로 2011.01.16 18:59 조회 수 : 2736

*많이 길 듯 합니다. 어쩌다보니 일기 형식이어서요...

 

작년 7월. 첫 정모(라고 하기에는 뭐하고 소모임도 뭐한 주최자와 둘뿐인 정모)

 

8월 1415. 두 번째 정모.

첫 정모에서 라즈누나를 알게 되어

당일치기로 참가하는 데 큰 어려움 없이 참가할 수 있었다.

 

1415 정모 후 5개월.

서울에서 연주 정모가 열린다고 한다.

방학 중 교육받는 것과 겹칠 수도 있어서 걱정하기도 했지만

꼭 가야지 +ㅅ+ 하고 맘을 다잡고 있었다.

연주정모는 꼭 가보고 싶었기 때문에...

 

다행히도 다른 일정과는 겹치지 않는 상황.

아침에는 잠시 낙원상가에 가보고. 곧장 정모장소로 향했다.

 

지도를 펼쳐보고 걸었다. 근데 뭔가 잘못 생각한것 같다.

이거 지도상으로는 엄청 걸어야 할 것 처럼 보이는데

큰 길처럼 보이는 게 알고보니 골목길이었고

골목길처럼 보이는 건 그냥 틈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설렁탕집 근처까지 도달하니 어떤 사람이 나를 따라다녔다.

그분이 바로 "형이나보고오타쿠래요"님.

나중에는 "형오래"라고 부르라고 하는것 같았지만. 사람들은 그냥 "오타쿠"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뭐 어쩌다보니 루재머스에 들어가니 생각보다는 작은 곳이었다.

업라이트 피아노를 기대했지만 알고보니 디피...

(이런 젠장 오늘 손 엄청 꼬이겠다)라는 독백을 하면서 자리에 착석.

형타쿠와 조금씩 대화를 나누다가 동갑이었다는 것 확인.

솔직히 놀랐다. 동갑이 있다는게. 하지만 최연소인건 여전했다.

처음에는 존댓말을 썼지만 사람들이 오고 나서는 그냥 반말 ㄱ.

 

그리고 각종 먹을거리를 들고 들어오시는 몇 분.

몇몇 분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모르던 분들께는 그냥 다가가서 닉네임을 여쭤봤다.

시스님은 몇 번 댓글만 본 것 같았고.

엔플님은 여러번 봐왔었고.

해류님은 가가라이브로 처음 대화를 해 봤던 분.

뭐 어떻게 어떻게 그냥 놀고 세팅도 (쵸큼) 도우면서 시간을 보냈다.

 

노바님은 깜짝 등장하셨고.

키위누나는 요란하게 등장했고.

글이 길어질 것 같으므로 이하는 생략하도록 할게요... 죄송..

 

공포의 노란 리본.

나는 처음에 얽매였다가 어쩌다보니 사진도 안 찍고 넘어갔다.

아마 나 이후로 본격적으로 시작된 듯 하다.

그래서 "나도 곧 하겠구나...."하고 생각하던 찰나.

누님들께서 나는 사진을 찍었다고 생각하고 계셨다.

속으로는 아싸 하면서 슬쩍 넘어가기.

결국 리본은 그 이후로 묶지 않았다. 포즈도 안했지.

훗...정보조작은 특기입니다.

하지만 사진에서 내 리본사진이 나오면 안습이겠지.

 

그 후 연주는 역시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엔스헨데님의 즉흥 you  연주는 정말.. 내 마음을 건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영상으로도 쉽게 볼 수 없는 퀄리티의 연주를 라이브로 듣다니.

정말 감동받았다..

엔플님이라던지. 의심님이라던지.

그냥 다른 수식어 없이 굇수.

추운 날씨에 그렇게 손이 돌아가는지 신기했다.

해류님도 정말 잘 치시더라구요.. 노래가 맘에 드는 스타일이라서..

유키형이 쳤으면 했지만 안 치고 패스.

다스님과 zeroxide님의 멋진 피아노 + 노래를 보고 나서

나는 리코더를 불었다.

음역대만 맞았으면 알토로 부르는건데

망할 음역대때문에 소프라노랑 바꿔가면서 불었다.

급속도로 떨리는 호흡과 손.

더군다나 바꾸자마자 지나가버리는 반주.

속으로 엄청 긴장한지라 수많은 젠장할을 되뇌었고.

결국 쉬운 부분에서조차 미스가 나고 전체적으로는 수많은 미스와 함께 곡 마감.

 

나중에 끝나기 직전에 피아노를 쳤다.

난 분명히 피아노를 주 목적으로 삼고 리코더는 그냥 가지고 온 거였는데

자원의 희소성 때문에 좀 떠버린 듯 싶다.

피아노는 악보가 너무 들어가버려서 왼손 반주가 몇몇 부분 안보여서 안습.

그래도 생각보다는 잘 쳐진 듯 싶다. 마지막 부분에 베이스에서 미스뜬게 제일 후회된다... (다른 부분도 군데군데 틀렸어요)

 

트럼펫과 기타의 협연. 정말 좋았다.

근데 기타 소리가 조금 작은게 아쉬웠다... 마이크라도 대시지...

 

쨌든. 파티 분위기로 가다가 정리하고 고깃집으로.

17명의 인구 밀도를 그대로 가지고 이동.

지하철에서 갈아탈 때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명이 안 보여서 버려졌나 싶었을 때

앉아있는 시스님. ㅋㅋㅋㅋ. 허탈.

 

고깃집 가는 길은 좀. 헤멨었다. 스마트폰 급구를 외치시는 노바님.

뭐 어떻게든 도착했다.

어떻게 어떻게 조금씩 집어먹다가 폭포처럼 흐르는 시간을 원망하며 집으로 go.

 

 

 

형타쿠. 카나데 버스카드를 넘기시게나 +ㅅ+

뭐랄까 천성은 엄청 착한 애입니다... 쿄님께 선물까지 드릴 정도로....

다만 온라인상으로 보여지는 모습이 쵸큼 그럴 뿐이지...

잘 무리에 섞여들지 못하는 모습이 조금 안쓰러웠습니다...

뭐. 동갑내기를 만난 저의 기쁨은 말할 수 없을 정도였지만요./

타쿠 귀여워해주세요//

 

역시 키위누나는 쓰담쓰담으로 시작해서 쓰담쓰담으로 마감.

키위누나뿐만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에게 은근 귀여움받고 있는 자신을 발견.

... 유키형이 불쌍해지는...

 

유키형은 저번에 한 번 만난 것만으로는 조금 어색했는데

이번에 만남으로 인해 어색모드 탈피. 자연스럽게 지낼 수 있게 됨.

 

라즈누나는 정신없어 보이던데....

실질적인 권력자답게 제일 피곤하게 보낸 것 같아서.... 화이팅!

 

아리누나는 전화통화만 해봤는데

코레일에 항의하고싶어.... 저런 여신님 목소리의 주인공을 못 오게 하다니...

노래 듣고 싶었단 말이야 흐규흐규....

+. 왜 내이름은 여기에 없는거냐!! 에서 강조만 200% 뺀 어투로 말하고 싶습니다만... ㅇㅅㅇ..

 

시스님이나 엔플님, 래빗님, 다스님, 제로님, 의심님 같은 경우에는

아직 어색어색.... 사람이 많다 보니 어색함을 모두 풀기가 힘들어요...

아직도 님자를 붙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노바님을 포함해서 모든 분들께 여쭤볼게요.

"17살 동생이 형이라고 불러도 되나요?"

 

동물원님은 그냥 어색어색.. 세례자님, 프리님도....(프리님은 그냥 얼굴만 구경)

오피님이나 쿄님도 아직 너무 어색합니다...

해류님은 누나라고 불러야할지 그냥 님자 붙여야할지 미묘한 상황.

일단 기본적으로는 내성적인 놈이므로

먼저 다가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가드따위는 없어요 단지 말주변이 없을 뿐이지...

 

그리고 정모 참가해주신 모든 분들.

저한테는. 그냥 반말 쓰세요. 최연장자가 저보다 13살 많았어요/...

 

 

쓰다보니 엄청 길어져버렸고 내용도 많아졌네요...

사람이 많다보니 어색어색모드를 못벗어났고요..

 

그래도 귀 호강 많이 했고. 매우매우 즐거웠습니다~^

다음번 정모에도 참가하도록 (서울에서 하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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