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사정이 생겨서 예정보다 좀 늦었습니다.
라즈가 예약해둔 노래를 포기하면서까지 친히 픽업을 나와주시어...
덕분에 무사히 찾아갔네요.
노래방에 들어가긴 했는데 다들 신나게 노느라 자세한 인사는 생략하고...
가자마자 소이와 아리가 나가는 바람에 만남과 이별을 동시에.
역시랄까...
아리는 여신 내지는 여왕폐하같았음. 고상하고 우아한 몸짓으로 친히 한사람씩 돌아가며 보듬어주시고, 사람들도 일어나 경배했음!
소이는 공주님을 지키는 기사님 모드~ (꺄아 >ㅁ<) 그런데 돌아온다고 약속해놓고 행방불명된걸 보면 기사는 아닌듯(...).
커플이 떠난 다음엔 플로님이 떠나시고, 저도 그냥 분위기 맞춰서 고고~ + 청색프로젝트 돌입(...).
난 쿄우 아이디를 처음에 '쵸우'라고 들어서... 그런 사람이 있던가 하고 3초 고민을 하고.
언제나 나에게 구원의 손길을 뻗어주는 퀼이가 힌트를 제공.
어찌저찌 프로젝트 통과! 하지만 어차피 다들 노래부르느라 바빠서 별로 신경쓰지 않고!(...)
좀 있으니 안경 낀 사내가 조용히 뭔가 들고 들어오더니 자리잡고 앉아서...
아무와도 대화하지 않고, 노래하지도 않고 노래방 끝날때까지 엄숙히 앉아있었는데...
'노래라도 부르라고 권해야 하는거 아니냐' 옆에 물어보니 '쟤 원래 저게 컨셉이에요'라는 답변이 돌아옴.
그 이름은 프리라고 했음.
밖에 나가니 비가 오는데... 준비성 좋은 키위가 우산을 씌워주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려던 찰나,
"나 아이스크림 못퍼먹겠다."는 그녀의 발언으로 내가 우산 들어줌.
라즈가 신촌 지리를 물어보다 '눈앞에 있는 피자헛을 못본다'며 프리한테 구박을 받고(...)
2층 피자헛으로 올라감. 연장자의 책임을 느낀 나는 '3층이에요? 올라가면 돼요?'를 연발하다 안내원의 분노를 삼.
식사 전에 잠깐 비내리는 밖으로 나와 담배와 함께 사색의 시간을 음미하고 있는데
내 곁으로 누군가 스윽 다가옴. 프리라고 했음.
이후 둘이 함께 운치있게 남자들의 대화를 나누고 올라갔지만...
담배를 폈다는 사실을 알고 퀼이와 라즈가 한목소리로 외침 "오라버니, 실망이에요!"
아... 내가 누군가에게 실망감을 안기다니 가슴이 너무 아팠음.
폐는 순수하지 않을지언정 영혼만은 순수한 나인 것을...
프리가 종업원과 샐러드바 가격에 대한 진지한 협의를 나누더니 교섭에 성공,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모두 맛있는 저녁식사와 수다를 즐길 수 있었다. 고마워 프리.
가끔 키위가 나타나서 슬슬 나를 간보기 시작함. '이사람 때려도 되나?'
잽이 조금씩 심해짐. 가슴이 넓은 남자인 나니까 그냥 다 받아주기로 함.
(근데 갈수록 아픔...)
중간에 루엘한테도 맞았던 것 같은데 루엘이 내 기억을 지웠는지... 자세한 정황이 기억나지 않음.
하지만 내 몸은 아픔을 기억하고 있다.
내 앞에서는 오피가 사회에서 받은 스트레스에 힘들어하고 있었음.
줄곧 무엇인가 접시 위에 올려놓고 칼질을 멈추지 못하는 모습(치명적인 매력)을 보여주었으나
내가 퀘스트로 방울토마토를 던져주자 갑자기 안쓰던 포크를 사용. 치사하다.
이후 오피는 칼을 쥐고 나를 노려보기도. 퀘스트가 분했겠지.
오늘 괜시리 술이 땡겼던 오피. 술 얘기를 꺼내니 라즈가 의기투합.
헌데 그 결과가 대전에서의 낯술 약속으로 이어질지는 몰랐음. 여성들의 뜨거운 의리를 느낌.
그리고 내 앞에 앉으신 또다른 한분은 바로 아니메 랭킹 1위에 빛나는 쿄우!
식사 도중에 누군가가 쿄우님의 심기를 건드림. 내가 당당하게 나서서 실드를 펼치며 외침.
'아니 누가 감히 아니메 랭킹 1위의 위엄에 빛나는 쿄우 님 심경을 불편케 하는가!'
그리고 나는 보았다 쿄우의 미소를. 얘들아 나 쿄우님 라인 탔음. 너님들 나한테 까불면 안됨.
중간에 적당한 노안과 수줍은 미소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세타군이 도착. (난 빠져버렸음)
묵직한 짐가방을 보고선 다들 가출한 것 같다며 수근수근. 수능 잘봐 세타군! 2% 부족한 98일주를 마신 세타군!
도중에 루엘이 한번 비명을 질렀는데, 순간 피자헛 3층 전체에 굉장한 적막이 찾아왔음. 진공상태는 이런 느낌?
순간 몇몇 아니메인들은 침착함을 잃고 당황했지만, 나중에는 옆테이블 언니들도 구석 바닥에 쪼그려앉아서 꺄~꺄~ 하며
부끄러움에서 해방된 모습을 보여줌. 저들도 우리와 같음에 안도감을 느끼며 발걸음을 옮김.
이후 어쩌다 저쩌다 토즈(TOZ)라는 곳에 가서 구조를 살펴보고
'여기선 트럼펫을 불어도 되겠군...'이라며 한마디 혼잣말을 외우고 돌아보니
어쩐 일인지 모두가 눈을 반짝이며 나를 보고 박수를 치고 있는 기적을 체험.
심지어 몇몇의 손에는 카메라까지.
실수를 연발하며 트럼펫 연주. 아니메 회원님들이 칭찬해줌.
'나를 귱휼이 여긴게야...;ㅅ;' 회원님들의 속깊은 마음을 느낌. 넘치는 감동에 가슴으로 뜨거운 눈물을 흘렸음.
그 이후론 빼꼼빼꼼 혼자 불기도 하고 주변 회원들에게 트럼펫 부는 법을 전파하기도 함. 사람들 막 자버림.
그리고 피자헛의 머리띠와 실삔 공격에 뒤이은, 꽃머리끈 장식 착용. 아랑곳하지 않음.
회원님들의 넘치는 사랑에 보답할 수 있다면, 소인 이 정도 굴욕은 기꺼이 참을 수 있소이다.
그리고 얼마 뒤 오스카 입실. 뉴욕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듯 했음.
사카모토 마야 공연 준비중인만큼 어마어마한 양의 악보들을 들고 옴.
훗... 너무 어렵잖아 이런 거.
퇴실 시간에 가까워질 때 즈음 드디어 첼로와Cello군 도착. 뭔가 주렁주렁 들고 있음.
나중에 회원들한테 일일이 터키산 동전지갑을 꺼내어 선물해줌. 폭풍감동 ;ㅅ;
도중에 잠시만이라도 짐을 들어줄걸 하는 미안함 느낌.
첼로는 터키에서 유학하다 와서 그런지 남다른 분위기가 있었음. 나 너무 반갑고 신선했어 첼로야.
오늘 어쩌다보니 대화 많이 못한 라퀼, 실버, 유키메님. 아쉬웠음.
라퀼은 차분하고 나서지 않지만 항상 전체적인 조율에 신경쓰는 분위기.
실버는 밤을 새고도 폭풍고음과 700 괴력을 보여준...
무서운 아이!
수다떨때는 말이 많지 않았지만 내가 하는 얘기를 가장 잘 들어주고 많이 웃어줬다.
유키메님은 아기염소(개사가 대박이었던...!)와 크로스의 노래 빼고는 거의 목소리도 못들었던 듯...; 라퀼과 친해보였다.
그리고 루엘. 갑작스럽게 미안하지만 내 딸이 되어줘! 마우스피스 찌그러뜨린거 잊어줄게.
키위. 어르신 허리가 쑤신다.
끝으로...
사실 라즈가 고생 제일 많이 했다. 많이 거들어주지 못하고 챙겨받기만 해서 고맙고 미안하고~
모임의 여신 라즈! 다음엔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
댓글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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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
2010.08.1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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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
2010.08.16 00:52
그러게 소이야~ ;ㅁ; 다음엔 오붓한 시간을 보내자구! 잠깐이라 아쉬웠어! -
N-top
2010.08.15 22:01
ㅋㅋ 뭔가 웃기다.. 내 칼질이 뭐 어쨌다고!!! 크르릉!!!! -
theme
2010.08.15 22:02
맞아요. 칼질은 실버가 진리인걸요. -
N-top
2010.08.15 22:04
고마워.ㅋㅋㅋ 위안이 되었어.ㅋㅋㅋ -
silver♥
2010.08.16 01:44
어이 세타....
내 칼이 이상했다구..!!ㅠㅠㅠㅠ
잘 안잘렸단 말이야!!ㅠㅠㅠ
넌 왜 나의 그 점만 보는거야!!ㅠㅠㅠㅠ
내가 연약해서 그래 연약해서..!!ㅠㅠㅠㅠ -
theme
2010.08.16 15:49
실버, 연약하면 펀치머신 700이상이 나오는 거구나? -
노바
2010.08.16 00:53
너의 칼질은 치명적이었지. -
N-top
2010.08.17 01:02
(...)감사하오.. -
silver♥_
2010.08.15 22:02
아하ㅏ하하 ㅠㅠ노바형님 매우 곤란합니다 ㅠㅠ
우리 아가들에게 환상심어주시면 안대여 ㅠㅠ 고상하고 우아한 = 험상궂고 우악스러운
ㅠㅠㅠ 읗하하하으핳
아 진짜 많은대화 못하고 오시자마자 가게되서 어찌나 죄송하던지 ㅠㅠ
담번엔꼭!! ㅠㅠㅠ 랄까 21일은 못오시는감 ㅠㅠ!!! -
노바
2010.08.16 00:55
아냐아냐 아리는 괜찮아~ 어차피 아니메 공인(?) 여신이고~21일은 사실 모르겠다(...)만, 언제고 또 볼 수 있을거야~! ^^ -
라퀼
2010.08.15 22:03
뭔가 거리상의 이유와 언제나 반대편에 있었기에 ........
그렇네, 노바오라버니와는 별대화도 못하구 ㅠㅠㅠ
꽃보다 아름다운 남신 노바오라버니 >_<
오라버니의 대인배와 같은 마음과 기리기리 남을 사진자료
절대 삭제하지않고 잘 가지고 있을게요~ :) -
노바
2010.08.16 00:55
어여쁜 퀼아 이거 협박 아니지?(...) -
라즈
2010.08.20 15:19
이건 오라버니를 찬양하는 글입니다. 후훗.
진실이니 그냥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
Lu엘
2010.08.15 22:33
댓글 삭제
-
노바
2010.08.16 00:57
담배... 몰랐단 말인가.어른의 세계~ 루엘은 배우면 안돼~>ㅅ<그리고 사죄로는 충분하지 않아! 내 딸이 되거라! -
키위
2010.08.15 23:03
어르신허리 ㅋㅋㅋㅋ아 웃겨 ㅋㅋㅋㅋㅋ
내가 손이 쫌 야무진데다 쫌 매워 ....
거듭말하지만 쫌!!!이다??ㅋㅋㅋㅋ -
노바
2010.08.16 00:58
쫌이 아니던데(...) 난 자라나는 루엘이 보고 배울까 무서워... 벌써 조금씩 물들어가는 것 같지만서도(...) -
키위
2010.08.16 02:56
벌써부터 딸내미 관리 들어가는거??ㅋㅋㅋㅋ
괜찮아ㅋㅋㅋ
여자는 강할필요가 있어 ㅋㅋㅋ 요러고 ㅋㅋㅋㅋ -
노바
2010.08.16 10:07
옛날 어린이들은 호환, 마마, 전쟁등이 가장 무서운 재앙이었으나, 현대의 어린이들은 무분별한 불량 불법 아니메人과 접촉함으로써 폭력 청소년이 되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게 됩ㄴ.... -
키위
2010.08.16 12:21
무분별한 불량불법 아니메인 ㅋㅋㅋㅋ
나는 아님 ㅋㅋㅋ 막 이래 ㅋㅋ -
Kyo™
2010.08.16 00:13
쵸우... 나비좋죠, 하핫!!
정말 재밌었어요! 연주도 정말 멋졌어요!! 또 듣고 싶다! (만세) -
노바
2010.08.16 01:00
응~ 쵸우 이쁜 이름이잖아~ -ㅂ-고마워! 나 쿄우님을 위해서 노력할게!!(응?) -
star플로
2010.08.16 00:23
그 검은색 가방이 트럼펫이라는건 예측하고 있었지만요..
연주를 못 들어본게 참 아쉽군요...
그리고 저는 그곳에서 최연소자였으므로 말은 펀하게 하세요^
근데 다른분들 후기를 보면
저를 제외한 남자는 다 맞은 것 같... -
노바
2010.08.16 01:01
응 그래그래~^^ 편하게 편하게.그리고 발설 안하고 가서 고마워 플로... 노래방에서 불어야될뻔 했다(...)그리고... 어라? 거의 나만 맞은 줄 알았는데...;때린 사람은 거의 한명이었을 거야(...). -
키위
2010.08.16 02:58
어머 그 한명이 누굴까???ㅋㅋㅋㅋ
랄까??플로는...........아마도...........나한테 멱살 한번 잡혔었을껄??
말했잖아...젤 많이 맞은 사람 노바오빠라고 ㅋㅋㅋ
아, 근데 세타군...이랑 오스카님이랑 첼로와님은 안때렸어염 ㅋㅋㅋ
근데 세타군에서 확신할 수가 없는 게 기억이 애매해 ㅋㅋㅋ -
theme
2010.08.16 15:52
전 누님께서 수줍수줍이라고 놀리면서 부족하셨던지 가격까지 하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
키위
2010.08.16 21:24
가격..............했었나...???;;;
그래그래....지하철때의 기억이 제일 애매해....ㄱ-...
그때였나??......음.....음음??....
역시 기억이 안난다;;;;쏘리..ㄱ-
에고 여하튼-너랑 난 계속 접속 시간이 엇갈리는구나 ㅋㅋㅋ;;; -
silver♥
2010.08.16 01:4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노바오빠 후기 짱 재밌닼ㅋㅋㅋㅋㅋㅋㅋ
랄까<<.....무서운아이라니이..
그냥 체력이 만땅인것밖에 없어...!!ㅠㅠㅠ
그나저나 진짜 오빠랑 얘기를 별로 안했구나아....
노래방에선 노래부르느라 정신없었고 피자헛에선 가운데에 껴서
이리저리 끼느라 정신없었고 토즈에선 세타랑 게임하느라 정신없었고...<
흑흑흑...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엔 말 많이 해요!!ㅇㅂㅇ -
노바
2010.08.16 10:10
너의 파워는 경이로웠어...다음엔 잠 잘 자고 완전체(?)의 모습을 보여줘! 핫핫핫~ -
라즈
2010.08.16 16:32
악!! 왠일이예요~
오라버니들은 원래 이렇게 후기를 잘 써요?
와, ㅋㅋㅋㅋㅋ 읽으면서 계속 ㅋㅋㅋㅋㅋㅋㅋ 하고 있었어요 ㅋㅋ
진짜 후기 재미있게 잘 쓰시네요~
감동 감동 입니다!
저야말로 오라버니를 뵈어서 감격이죠~
오라버니 저희 많이 챙겨주셨는데 제가 도리어 감사하죠!
꽃보다 아름다우신 노바 오라버니! -
노바
2010.08.16 20:58
오호호~ 그렇지 않아~ 나만 잘 쓰는거야(...).농담이고~~ 반가웠어 라즈~ 역시 모임의 여신이더군!책임자의 모습 +ㅅ+ 아름다웠어~ 나중에 복받을겨! -
라즈
2010.08.18 23:45
ㅋㅋㅋㅋㅋㅋㅋㅋ
노바 오라버니만 잘 쓰시는 거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우. 저야말로 다른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죠 -
여해류
2010.08.18 21:07
음?
대전에서의 낯술?!
대전에서 모일거면 연락 주시지요.ㅎ
친히 마중나가겠습니다.ㅎ -
노바
2010.08.19 08:26
좀있으면 라즈한테 연락이 갈지도 모릅니다(...). -
라즈
2010.08.20 15:20
했습니다 ㅋㅋ
형 정말 보고 싶었는데 ㅠㅠ 그래도 얼굴 본걸로 만족했어요 ㅠㅠ 다음에 보면 더 이야기 해요 ㅜㅜ
아리도 저도 많이 아쉬웠답니다;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