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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삐딱한 버전.

아침까지 고민하다가 눈감고 집은 옷이 사복이어서 결국 정모에 가자! 라고 정해버렸습죠. 결정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역시 ‘아아, 망했군. 고3인데.’

고3인데 10시간 이상을 차에 허비하다니... 한마디로 G.G.

어쨌든 갔습니다. 본인의 학교에서 시외버스터미널까진 대강 20~40분이 걸리죠.

대충 가니까 7시 반쯤 도착했는데... 버스는 한 시간 뒤에 있더이다. 8시 38분

근데 저거 왜 이리 구체적이야 시간이?

뭐 한 시간... 대강 때웠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오락실이나 가려고 했는데 없더군요. (사실 여자 스키 올림픽 봤음)

이 할 것 없는 울산. 광역시는 개풀이.

자, 8시 38분에 탔던 버스는 저를 싣고 어찌어찌 갔습니다.

도중에 일어난 사실

- 휴게소에 들렸습니다.

라즈누님께 문자가 왔는데, ‘조금 늦을 것 같아.’ 뭐 라즈누님은 남원이니까 까짓거 늦어도 아무도 뭐라 할 사람 없는데 말이죠........

안 온다던 타라형이 마음을 바꿨답니다. 온대요.

졸립니다.

이놈의 버스 아무것도 할 게 없어요. 아니 청주쯤 거리가 되면 거 뭐더라 DMB 위성방송 깔아주지 않나요? 뭐임. 대전행은 있던데...

일년 계획을 대강 세웠습니다.

그래서 도착했습니다. 도착시간 12시.

라즈누님 좀 늦게 오신대서 놀려고 찾아보니까 거 윗층에 오락실이 있더라고요.

오오, EZ2Dj, 펌프, Time Crisis 다 200원! 우왓! 까진 좋은데

아니 뭐 펌프는 옛날버전이든 아니든 별 상관없는데

Ez2Dj 거... 돌리는거랑 발판 Auto가 안되던데요. (...1판에서 죽을 줄은. 그냥 안 돌리고 버튼이나 칠껄)

거 Time Crisis... 총이 망가졌어요. 아니 무반동 총따위 한 개도 재미없단 말입니다. 거 양쪽 총을 다 써봤는데 오른쪽 총은 좀 나을까 싶었더니 오른쪽은 까만테이프로 둘둘둘 둘러놨습...

아니 근데 저것들이 200원인데 어째서 1945가 200원입니까.

여담이지만 오락실 안에 만돌린 놔두고 올 뻔 했다는.

대강 시간 이리저리 때우니까 슬슬 오라는 문자가 왔습니다.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서 만돌린 챙기고) 버스 타고 가니까 대충 20분쯤 걸리더라고요. (50분쯤 걸렸다는 라즈누님의 말을 명심했어야 했는데... 20분쯤 걸리길래 무슨 50분이냐 라고 해버렸죠 OTL 누나 미안)

도착하니까 라즈누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그런데 왜 라즈누님밖에 안계시나요...

자, 다른 분들 반성하십쇼. 여기서 "나도 사실 12시에 왔거든?" 이라는 분 빼고... 사실 저 대전에 살았으면 9시 안 되서 올 수 있었슴다. 어쨌든 들어가서 피아노 옮기고 (되게 안 움직이더군요. 망할 삼익) 연습 좀 했죠. 그렇지만 손에 땀이 엄청나서... 뭐 망했습니다.

대충 제 손의 상태를 그대로 만드는 방법입니다.

1. 얼음물을 준비합니다.

2. 얼음물에 소금을 다량 집어넣고 잘 녹입니다.

3. 그 얼음물에 손을 담가 얼려주세요.

4. 물에서 손을 뺀 후 절반만 말려 소금기가 아주 끈적끈적하게 만들어주십시오.

... 망했습니다.

아마 들어왔던 순서가

실버 - 해류누님 - 퀴르누나 - 타라형 - 공형 - 마에형 순이었던가요. 그래요. 저 기억력 나쁨다. 틀렸으면 ... 조용히 웃어주세요. 형들과 누님들. (뭐 실버는 아르에게 부탁하자.)

뭐랄까요. 첫인상이랄까요.

실버 - 네폰 및 겜톡에서 들었던 목소리가 훨씬 차분한 것 같습니다. 직접 보니 말괄량이 느낌?

해류누님 - 대3 맞죠?

누님을 보면서 뭔가 이상타 이상타 싶었더니 우리학교에 똑같이 생긴 여자애가 하나 있더군요.

고3 vs 대3 인데... 뭐임 저 동안

라퀼누나 - 첫인상 전에 들었던 느낌이 '드디어 보는구나.' 이었지요. 퀴르누님 안 지가 몇 년인데....... 그래서 반갑다는 생각 몇 번 하다보니 첫인상이라기엔 너무 익숙해졌슴다.

타라형 - 드디어 형제상봉? 그나저나 요새 비가 와도 편두통이 안 나는 게...

공형 - 교정 아프겠다...

마에형 - 큰형님 분위기. 형 그때 세게 잡아끌어서 미안.

뭐 라즈누님은 벌써 세 번째라서... 남원 정모때도 시간 막장이었는데 말입죠. (웃음)

어찌어찌해서 연주정모가 시작되었군요. (마에형이 늦게 와서 도착하기 전에 시작했음)

저는 사실 오늘을 위해서 '하늘에서 떨어지는 일억 개의 별들 OST' '만' 연습해왔는데, 저 손 상태로는 도저히... OTL 엄청나게 아쉽습니다.

그래서 그 바로 다음 악보(남의 악보였지요. 학교에 있는), 심심할 때 마다 쳤던 'When the love falls' 를 쳤는데... 망했습니다. 나중에 영상 들어보니까 칠땐 제대로 쳤다고 생각했는데 포르테시모가 포르테보다 약하고... 메조피아노랑 피아노랑 피아니시모가 구별이 안가고... 삑사리는 뭐 기본이죠. 외워서 치다보니 ... 악보랑도 틀렸더군요.

그 다음이 공형의 <Jay's Secret>. 뭐 긴 거니까 쟤꺼겠죠. (영화 안 봤음) 그나저나. 우와... 곡 자체가 어째서인지 싫어서 연습 안 하고 있었는데 공형 한 번 치고 나서 오히려 빠져버려서 요새 연습중이라죠. 그리고 충격적인건 그게 3개월이었다는거.

다음이 해류누님이었나요. <Always with me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었는데... 누가 모녀간 아니랄까봐 딸래미(세레) 컬러링을... 머엉

그 다음이 실버였나? 오오 역시 피아노 12년은 뭔가 다르구나. 아르도 듣고 감탄했다는.

그 다음이 우리 왕누님 라즈누나의 기타연주! 듣고 감동먹었어요 ㅠㅠ 기타줄이 물렁물렁하긴 해도 역시 만돌린만큼은 아프더군요.

그 다음이 마에형의 깜짝(?이라고 쓰고 강제라고 읽는다.)라퓨타 연주였습니다. 아니 형, 이건 동요가 아니잖아?

타라형은 중간중간에(?) 나와서 같이 바이올린으로 멜로디를 맞췄지요. (그건 생각해보면 전부 해류누님 연주였다.) 뭔가 입벌어지는 연주였달까요. 역시 전문가!?)

그 다음이 라퀼누나인데... 버엉. 굉장했어요 OTL 역시 저따위는 쩁도 상대도 뭣도 암것도 안되더라는... 그런데 퀴르누나가 영상을 찍어서인지 퀴르누나 피아노만 영상이 없슴다. 아니, 누군가가 찍었던 것 같은데... 설마 그것만 쏙 뺴고 보내준 건 아니겠지!

그 다음엔 기타 + 바이올린 + 만돌린 + 피아노 합주였는데... 만돌린 소리는 아예 들리지도 않았습니다. 쳇. 그렇슴다. 나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놈이었슴다.

아 놔. 여기 왜 온거지...

그 다음에 피자헛 갔습니다. (태어나서 두 번째.) 뭔가 거기서 공형의 젤리사건도 듣고,(이건 캐압박이었음.) 철지난 세레의 쌀푸로스트니 손으로 뭔갈 집어먹었다느니(별것도 아닌 일인데 왜 그리들 웃으시는지) 뭔가 많이 듣고, 사진 한 방~두 방 찍고, 나왔습니다.

가서 모두 노래방가는데 저는 혼자 터덜터덜 버스를 탔지요.

자 여기서 문제 발생. 라즈누님의 50분 발언을 기억했어야 합니다. 기사 왈 '터미널가냐? 이거 삥 돌아서 가는거라 나도 몇 분 걸릴지 모르겠는데?' '헉! 내려주세요' '안 돼!'

... 댁이 한 번 늦어보지 그래? 다른 아저씨들은 그냥 잘만잘만 내려주던데? 아니 어차피 2빨간불 5분 동안 계속 갔잖아. 나 그거 때문에 정말 미치는 줄 알았거든? 나 정말 내리자마자 택시 바로 안 왔으면, 택시아저씨가 과속 안했으면, 2분만 늦게 도착했어도 나 울산 못갔어. 아... 열뻗쳐.

...정말 아슬아슬하게 버스 탔습니다. 버스 안에서는 역시 무한수면. 고고고. 돈은 없지만 휴게소에서 통감자구이를 사 먹었지요. (그런데 목막혔음)

도착하니까... 남들은 노래방 갔다온 주제에 다 이미 도착해있고 심지어 라즈누님조차 저랑 똑같이 도착했더라고요. 뭔가 허탈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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