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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한 후기.

노바 2011.01.16 12:07 조회 수 : 5639

길게 쓰려고 하면 밑도 끝도 없을 것 같으니 간략하게...


아무 예고도 안하고 짠~ 하며 등장했더니

나는 뭔가 서프라이즈닷! 하는 느낌을 생각했는데

막상 들어서고 보니, 사람들도 ⊙.⊙ 나도 (⊙ㅁ⊙) (...)


한 5초쯤 지나니 누군가가 "노바오라버니!"

정신을 차려보니 옆에는 퀼이 눈을 반짝이면서 내 소매를 흔들흔들. 나는 아직도 머엉... -ㅁ-;

그리고 처음보는 어여쁜 아가씨가 "저는 누굴까~요?" 하길래

"음... (+ㅅ+) 여해류."

"엇 맞아요!"

"엇(....)"

단박에 맞춰버리니까 되려 뻘쭘해짐 -_-;;; 허억...


처음 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정신없이 소개받는 와중에 누가

"아 그리고 저기 쟤가 오타쿠래요"

"음... 응?? 아... 으응;"

처음엔 당황했지만, 알고보니 천사같은 소년이었다.


비어있는 맨끝 자리에 앉았더니 그곳이 바로 상석.

음...

엔플을 보고 순간 "혹시 운영자...?" 했는데 아니라고 해서.

'호랑이 없는 굴엔 여우가 왕이고 운영자 없는 모임엔 연장자가 짱이지'

라는 생각으로 그냥 앉았음.


어중간한 분위기 속에 그래도 오아시스가 옆에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투덜거리면서 키위를 데리러 갔던 유키메가 어느순간 쿠당탕거리면서 안으로 차여(?)들어오더니

역시 시끌벅적하게 키위쨔응 등장.


잠시 후 쿄느님과 해류양, 키위쨔응 셋이 곁으로 오더니 즐거운 수다를.

조금 있다 콩/졸린이랑 엔스헨데님도 와서 다같이 앉았는데 옆에 키위3인조때문에 말이 안들림(...).

뭐라뭐라 했더니 바로 "근데 오빠 이제 서른이지?" 이러면서 냅다 내 가슴에 비수를(...)


b0009247_05064842.jpg



20110116_정모후기.png

미안해요 숙녀분들

근데 당시 상황이 이래서 어쩔 수 없었음 ㅡ,ㅡ;


하여튼 고상하게 담화를 잠시 나누다 문득 생각나서 트럼펫을 집어듬.

난 그냥 꺼냈더니 다들... 심지어 저쪽 테이블 끝쪽까지 갑자기 나를 쳐다보면서 눈이 반짝거림.


미스터야_마이크.gif

일어나서 춤이라도 춰야할 분위기


얼렁뚱땅 연습하면서 불다가 사람들 갖고 놀게 해주고... 그럴려고 꺼낸건데...

결국 라퓨타 주제가 불고 박수받음. 연주야 둘째치고(...) 기분 좋았던건 부정하지 않겠음. (데헷♡)


인원이 많아서 다른 어떤 때보다 분주해보이던 라즈가

그 후 슬슬 분위기를 수습하고, 사람들은 한명씩 자기 소개.

첫 타자였던 유키메의 소공자 포스를 넘어서는 사람은 없었다는 것이 개인적인 중론.


세례랑 오피도 뒤늦게 도착했는데 세례는 늦게 왔다 일찍 가서 아쉬웠고.

오피와 나와의 관계는 마치 키위와 나와의 관계와도 같은 애증(...)의 관계인지라

이후 서른어택이 줄기차게 이어졌음.


연주회는 즐거웠음. 이것 역시 첫 주자였던 엔스헨데 님이 포스폭발.

나를 포함 모든 주자들이 "나 제대로 준비 안됐음 제대로 하면 훨씬 간지남" 같은 성명을 발표하긴 하였으나

똑같이 준비 안됐었다고 봤을때는, 혼자 다른 영역에 가 계셨던 듯...orz

(피아노 선생님 아우라 + 첫 주자라 사람들이 딴짓 안했다는 미묘한 플러스 보정이 있기는 했음-_-)

그리고 물론, 이후 트럼펫에도 지대한 관심을 보이셨기에 개인적인 추가 점수가 대폭 반영(...).


훈훈 2인조 (다스베이터&제로싸이드)의 퍼포먼스도 좋았는데

제싸군의 보컬은 노래방 가서 정말 터졌음. 아쉽아쉽...


가장 인기였던 것은 아마 스타플로 군의 더블 리코더 아니었을까 생각.

옆에서 후광을 비추며 보조해준 유키메 덕에 한층 더 광채가 났음.


그 외 엔플, 콩 등 다른 분들... 나랑 오피만 빼고 모두 훌륭했음.

이후 트럼펫을 들고 빈둥거렸는데 뭔가 되는건 없었고...

라즈가 기타 잡고 라퓨타 협연했는데 우왕ㅋ굳ㅋ! 내가 몇군데 망쳐먹어서 미안한 마음 뿐 ㅜ.ㅠ

와중에 아리한테 전화가 와서 통화도 잠깐 하고. (알고보니 그 이후 몇십분동안 모두와 돌아가며 통화를... ㄷㄷㄷ 역시 여신님 ;ㅁ;)


* 다들 마치고 놀면서 해류 피아노칠때 깔짝깔짝 내멋대로 맞춰서 트럼펫 불었던게 재밌었는데... 혹시 그때 소리나 동영상 갖고 있는 사람? 'ㅅ'


1차를 나와서 17명이 우루루 몰려다니는 민족대이동 놀이 시작.

이후 맹추위 속에 살짝 길을 헤매이다(...)

고기집으로 가서 포식!

그리고 어디선가 잽싸게 나타났다가,

자신의 희소가치 보존 법칙을 외치며 밥만 먹고 샤샤샥 또 사라지던 프리 군(...).


밥 도중에 일어난 분들은 그나마 인사라도 했는데 (해류는 가는지 몰랐는데 어헉 ㅜ.ㅠ)

노래방 앞에서 그렇게 우루루 빠졌는지 몰랐음 -_-;; 아웅.


노래방에서는 역시 버닝!

특히 오피와 제싸군은 제 물을 만난듯 했고

빛나는 눈동자의 소유자 다쓰군은 중저음의 보컬 (+ 섀도우 드러밍)을 선보였음.

콩 군도 노래 정말 맛깔나게 불렀는데... 부르다가... 도중에 나랑 록키의 주제가 'Eye of the Tiger'란 곡을 부르고 같이 산화.

원가수도 이리 버거워하는 노래를 용감히 도전했으나!

경악켄시로.jpg

"~In the EEEEEEEEEEEEEYYYYYYYYYYYYYYEEEEEEEEEEE이이이아아아아앜!!!"

그리고 그 길로...

burning_w300.jpg

'후... 좋은 노래였다...'



쿄느님이랑 제싸군이 좀 일찍 일어났고...

남은 사람들이 아랑곳않고 신나게 부르고 있던 차

'요것들 필받았구나 호홋 +ㅅ+' 싶었던지 라즈가 1시간 추가입금!



그리고 최후에 남은 자들은 목격했던 것이다.

서른의 기적을!


그것은 기계문명을 거스른 마법같은 서른의 힘이었으나

당시 참관한 목격자들의 지적재산권 보호 등을 위해...

더_이상의_자세한_설명은_생략한다.jpg

....


그렇게 노래방을 마친 뒤, 시간관계상 술자리는 건너뛰고 다들 손을 흔들며 집으로 헤어졌음. 모두들 어허헝 ㅠ.ㅠ


크르노 크루세이드 짤방.jpg

이별이란 웬말인가!


날씨가 추워서 다들 고생했지만 그만큼 추억이 남는 자리였던 것 같다.

엔플이나 타쿠, 플로 등등 생각보다 말을 많이 못나눈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동물원 님하고는 정말 통성명 빼고는 거의 말을 못한 듯 orz


모두 반가웠고 즐거웠습니다.

라즈야 고생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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