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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겸 po해명글wer

OLED 2013.01.15 16:17 조회 수 : 2986

락사건의 발단: 본래 연말정산이랑 감사 때문에 월급이 두달 넘게 밀려있었던 렛도는 겨울 엠티에 불참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뭐요? 다른 베이스님이 신입사원 연수라 이 말이오? 게다가 오른팔 골절이라고? 이게 무슨 소리야! 내가 빠지면 베이스가 없다니, 베이스가 없다니!"


...그리하여 반쯤 강제로 참여하게 되었던 거빈다. 본디 수오나래 내부에서 연습하던 곡은 뷰리풀 월드 딸랑 한 곡이었는데, 그 바람에 졸지에 두 곡 더 하게 되어버렸네요. 남은 시간은 일주일! 해야 할 곡은 세 곡! 아름다운 세상은 뭐 패턴 반복이니 그렇다치고! 썸웨어! 모든 베이서들이 싫어하는 발라드! 온음표가 난무!! 샹그릴라! 솔직히 156비트 8박자면 78비트 16박자라 어렵진 않아요. 근데 8비트를 너무 오랜만에 하니깐 손가에 쥐났쪄염 데헷0_<

그래서 일주일동안 퇴근하면 집에가서 동영상 틀어놓고 샹그릴라 치다가 썸웨얼 치다가 뷰리풀 월드 치다가... 했스빈다. 그리고 대망의 엠티날인데 음 뭐.... 엠티 소감은 다른 분들이 어마무시하게 길게 써주셨으니 전 짧게짧게 갈께염 데헷


문리버에는 어리석고 딱한 네비게이션 때문에 30분 정도 헤메다 도착했쓰요. 34만원으로 전세냈다길래, 리디안만한 조그만 공연 홀인줄 알았는데 홀+별채+방이 딸려 있는 거대한 시설일 줄은 차마 몰랐네요. 여기서 라즈냥에게 감탄 한 번.

아무튼 도착했으니, 슬슬 리허설을 시작해야 할 시간이죠. 하지만 리허설이 제대로 되면 우리 밴드가 수오나래가 아니라 무슨 메탈리카나 뭐 이런 월드클라스 밴드겠지요?! 내가 비싼 베이스 앰프에 하악거리면서(....) 톤 잡느라, 기타 두 대 콘솔에 물리느라, 키보드 소리에 노이즈가 계속 껴서 나오는 바람에 그거 잡느라 거진 30분은 잡아먹은 거 같네염. 그리고 세팅 끝내자마자 노바횽과 제로님은 후발대를 픽업하러 갔고, 그 바람에 외부에서 우리에게 강력한 츳코미를 날려 줄 누군가가 사라졌네요. 위기... 라고 봐야 되나 헤헿. 그리고 진행된 리허설은 뭐 생각했던 것보단 나쁘진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후발대가 도착했쓰요. 후발대가 도착하자마자 다같이 오리고기를 흡입했는데, 우리 테이블의 흡입속도는 그야말로 경이적이었다고밖에 할 말이 없었네요. 분명히 남자 둘, 여자 둘이 있던 테이블인데 그 많던 오리고기를 한접시 반이나 먹다니. 다른 테이블은 한 접시도 다 못먹었는데!


오리고기를 취식한 다음에는 자기 소개가 이어졌던 걸로 기억하네요. 이 날 드립을 꽤나 쳤는데, 건질만한 드립은 오피에게 쳤던 개국공신 드립밖에 없었던 것 같구뇽. 수련을 더 해야 할 득. 자기소개가 끝난 다음, 연주타임이 이어졌는데 음, 우리가 뷰리풀 월드를 연주하자마자 폭격기님이 올라와서 뷰리풀 월드를 뙇! 비교를 뙇! 쫄려서 으헝!! 이보시오 폭격기양반!

걱정했던 썸웨얼은 베이스 살살치기 신공으로 어떻게든 넘어갔는데, 주인 아저씨가 내가 살살 치는 것을 모르고 베이스 볼륨이 낮다고 생각하셨나 봅뉘다. 콘솔에서 베이스 볼륨을 좀 많이 올려주시더군요. 그런데 바로 다음곡이 샹그릴라였네요.

샹그릴라도 처음에는 부드럽게 들어가기 때문에, 볼륨이 높아진 게 크게 신경쓰이지는 않았는데 문제는 본격적으로 달리는 부분에서 터져나왔어요. 샹그릴라는 다들 암묵적으로 잘 하는걸 포기하고, 그냥 달려보기나 하자고 익스큐즈한 곡이었기 때문에, 정말 그냥 냅다 달리기 시작했죠.

당연히 빡세게 핑거링을 하는데 내 고막을 능욕하는 이 소리는 무엇이더뇨. 분명히 내 베이스 소리가 맞는 것 같은데 원래부터 이렇게 소리가 컸던가. 나는 어디 여긴 누구? 상태가 되었는데, 이게 샹그릴라 끝까지 가버렸네요. 굿.


아무튼 뭐 연주도 그냥저냥 끝났고... 뭔가 좀 허전한 느낌이 들었는데, 다른 사람들도 비슷했나 봅뉘다. 눈이 마주친 수오나래 드립인 세 명-렛도, 미스터 블루, 다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다시 무대로 기어올라갔는데 음... 할게 음.. 샹그릴라 또하긴 싫고 음.... 하다 보니 다들 그냥저냥 칠수 있는 곡중에 똥쎄레지가 있네염 데헷. 그래서 막 달렸쓰요!! 근데 왠지 연주했던 곡중에 제일 잘된거 같은 기분 으음......


똥쎄레지를 연주하고, 지치고 피곤해서 불가에 다리뻗고 가만히 앉아 있으려니 사람들이 젠가를 하네요. 와사비 촥헐렛이 무서워서 안 하려고 했는데, 최연장자인 노바횽이 하시는 바람에 저도 하게 됐습니다. 낄렯깰렯. 그리고 딱 한번 걸렸는데 하필 그게 와사비에요! 오마이 갓.

와사비 촥헐릿은 뭐.. 와사비가 아주 많이 들어가진 않았어요. 다만 촥헐릿이 꽤 향이 진하고 달았는데, 그 촥헐렛 향이랑 와사비 향이 섞여서 뭔가 음... 역겹다고 해야 되나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아무튼 그래서 젠가를 피하려고 무대에서 베이스나 치고 있는데 또 하래요. 어휴. 다행히도 그 다음부터는 안 걸렸길래 망정이지.


젠가도 슬슬 끝물이 돼 가니 더 버티지도 못할 정도로 졸려서, 그냥 들어가 퍼질러 잤슴다. 전 소중하니까요 헤헿. 라즈냥이 깨우기 전까지는 참 깊이 잘 잤네요.

뭐 주변 얘기를 들어 보니 비몽사몽간에 여자인 걸 확인하고 주먹이 안 날라갔다 뭐 이런 얘기가 많습니다만, 오해입니다 여러분 허허허. 저 눈이 안 좋아서 원래 안경 벗으면 인상이 찌그러져유...ㅠㅠ


여성 동지들이 테이블을 다 밀어놨으니 속죄하는 마음으로 퍼 자던 남성 동지들은 요를 날랐고, 다들 모여앉아서 잉여잉여하다가 해산했습니다. 헤헷.


P.S; 'R' 아닙니다. 'L'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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