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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크오옹입니다. 성의 없게 보이실 지 몰라도, 사실 좀 고민하고 지은 겁니다(….) 콩이라고 하셔도 무방합니다.
창창한 이팔청춘의 소년으로, 서울에 가까운 경기권에 삽니다.

인터넷하다가 우연히 알게 되어서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는 것이지만, 순전히 악보를 찾아서 왔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새삼 사이트 분위기가 상당히 가족적이고 좋은 것 같아서, 좀 늦게나마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뭔가 저도 여러분들처럼 왕성한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만. 제 미천한 실력으로 감히 -_- …
다만 음악을 사랑하는 것은 남들 못지 않다고 스스로 여기고 있지요. 다소 귀가 잡식성이랄까…
메탈, 락, 클래식, 뉴에이지, 재즈, 영화나 게임, 애니 OST… 메탈을 자주 듣습니다만.
일단 듣는 것을 무척 좋아하고 잘하지만(?), 연주 실력은 형편 없습니다.


기억하기로 아마 어릴 때 다른 아이들처럼 피아노 학원에 다녔습니다만 지금과 달리 그 때는 음악에 별 흥미가 없었지요.
여느 아이들처럼 또 뛰어놀기를 좋아해서 피아노 앞에 잠시도 앉아있지 못 했습니다. 근 두 어달을 못 채우고 그만두었죠.
 아마 초등학교 고학년 즈음이 되어서야 형의 영향으로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만, 듣는 것을 너무나 좋아했지 연주엔
관심이 없었습니다. 요리를 맛으로 즐기지만, 직접 요리할 생각은 없었지요. 해볼까, 했지만 좀 늦지 않았나… 귀찮기도 했지요.

 고등학생이 되고나서 거실에서 조용히 낡아가는 피아노를 보고 점점 피아노를 치고 싶다는 욕망이  생겨났습니다.
옛날에 제가 피아노 치는게 귀엽다고 (-_-;) 부모님이 사주신 거였는데, 당연히 그만둔 뒤로 손 댄 적은 없었습니다.
애초에 바이엘도 채 못 떼고 그만뒀으니, 치는 법이 기억날리도 없지요. 학교 음악 시간에도 관심이 없어서, 악보도
제대로 볼 줄 몰랐습니다.
 날이 갈수록 치고 싶었지만… 고교 생활이 빠듯하고 ㅡ 사실 공부는 잘 안 했지만 ㅡ, 아마 뒤늦게 배운다는 사실이 좀
괴로워서 미루고 미루었습니다. 독학도 해볼까했지만 책도 뭐가 좋을지 모르겠고, 눈앞이 깜깜하더군요.
어느 정도 칠 줄 알게 되면 모를까, 왕초보라면 레슨이 낫다고 친구가 말해주기도 했구요.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나서, 학원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그 때 즈음엔 더 이상 주체할 수 없을만큼(?) 하고 싶었고,
시간적으로도 여유로워졌으니까요.
 처음에 집에서 거리가 좀 있는 실용음악 학원에서 재즈피아노를 배웠는데 초보가 하기엔 지루하고, 아마 재미가 없었습니다.
언급했듯 메탈을 좀 좋아해서, 키보드 쪽으로 한 번 쳐보고 싶다는 생각에 무모하게 잘 알지도 못하면서 찾아갔는데 저에겐
여튼 무리라고 여겨졌습니다. 무리가 아닐 지라도 그다지 맞지 않는다, 란 생각도 들었고 레슨도 그다지 내키지가 않더군요.

 한 달 정도 다닌 뒤에 아니다, 싶어서 그만두고 집 근처의 가까운 피아노학원을 찾았습니다. 아이들이 매우 많은(….) 그런
학원이라 다소 식은 땀을 흘린 기억이 납니다. 학원에 들어간 순간 아이들의 그 눈빛이란…. 그리 큰 키도 아닌데 제가
졸지에 학원에서 가장 큰 사람이 되어버렸죠 -_- 창창한 10대가 만화 속 주인공처럼 아저씨 소리 듣는게 현실에서도
가능하구나, 하고 생각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선생님도 저를 보고 당황하시고.
 여튼 짧게 상담을 하는데 처음에 힘들거라고, 처음에 다들 그렇게 열정적이게 말하지만 석 달을 넘기기가 힘들다고
말해주셨습니다. 괜찮다고, 우선은 해보겠다고 말하고 어릴 때 이후로 본 적도 없는 ㅡ 관심조차 없었지요. 실용음악
에선 교재가 없었습니다 ㅡ 바이엘부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레슨도 좋았고, 거리도 가깝고 상당히 즐겁게 다니고 있습니다.

물론 중간에 지루해지거나, 귀찮았지만 아무래도 쌓여있던 음악을 하고 싶다는 욕망이 더 컸기에 무난하게
계속 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경험도 없고, 실력도 없지만 열정만은 자못 있긴 있었나봅니다. 학원 다니기 전에,
집에서 제가 너무나 치고 싶은 마음에 악보도 제대로 못 보면서 집에서 악보를 다운 받고 통째로 곡을 외워서 밤낮으로
연습하면서 그냥 쳐버리곤 했지요. 물론 틀린 부분이 있었지만, 학원을 다니고 나서야 어디가 틀렸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_-
첫 달이 지나가기 전에 바이엘을 떼고, 지금이 넉 달째인데 체르니와 하논, 소곡집까지 겸해서 배우고 있습니다.
아직 그렇게 잘하지도 않고, 더듬더듬 악보를 읽으며 치는 정도이지만 즐겁습니다. 귀찮다는 생각은 들지도 않군요. 하하.

아마 공부하기 싫어서 피아노로 쪼르르 가서 피아노를 더욱 열심히 치게 된 것도 있을 겁니다 -_- …. 저도 내년에 고시와 수능을
봐야할텐데, 이건 좀 문제가 되겠지요. 뭐 어찌되었건 제가 진심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으니까, 일단은 괜찮습니다.
 다만 공부가 전혀 안 되서 누가 공부 좀 하라고 일침 좀 놔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남은 1년 내로 공부에 타올라야 하는데….

한 학교 선배 ㅡ 누군지 기억은 잘 안 납니다만 ㅡ 피아노를 너무 좋아하고 자주 치다보니 공부에 지장이 컸다는 한 서울대생의
이야기가 좀 현실에 와닿네요. 뭐야, 대학 잘 갔네, 라고 그저 지나가는 이야기로 들었지만 하루에 6시간 이상 씩 피아노를
치며 고교 생활을 보냈다네요. 결국엔 공부해야 해서 고3 때 잠시 손을 떼긴 했다지만, 여튼 지금 생각하면 대단합니다….
 저는 경우가 다른게 아예 공부가 기본도 안 되어있으니 불안하지요. 킬킬킬. (…) 학원 좀 다녀야하는데, 머엉…하네요.

주저리주저리 얘기가 길어졌습니다만은, 그냥 이런 회원이 하나 생겼구나~ 하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이런 놈 기억해서
어디다 쓰게, 하고 싶으신 분은 그냥 지나가듯이 보시고 무시해도 되겠지만 글이 쓸데없이 길어서 그걸 힘들게 만든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이제사 드네요. 뭐 그런 분은 아마 다 읽기 전에 뒤로 가기를 눌렀겠지요?

수능이 일주일도 안 남은 지금, 혹 수험생이시라면 잘 보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러니 저도 내년에 잘 보라고 기원 좀 젭라 기원해주세요 -_-;;
특히 공부 좀 하라고 따갑게 일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피아노는 하하하핳핳 열심히 했는데 공부는…. (침묵)
수능학원을 알아봐야겠네요.

아직 이곳에서 아는 분이 아무도 없으니, 다들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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