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9시에 일어나(...) 느긋하게 준비를 하고 10시에 출발하여 신촌역에 도착하니 11시 13분.
이건 좀 빠른가 싶어 30분까지 가만히 만남의 광장에서 앉아있다 느긋하게 집합장소로 향했다.
지도를 보고 쭈욱 걸어가는데 웬 전철 다리(경의선)가 보였다. 지도를 보니 피자헛을 지나쳐버렸다는...
할 수 없이 골목으로 들어가 지도를 맞대어 보며 별 무리없이 도착을 하였다. (세레님 이야기 또한 심히 공감하였습니다.)
도착하고보니 대략 11시 40분. 한 15분만 기다리면 들어갈 수 있겠지 하고 핸드폰이나 만지작거리며 대기를 탔다.
15분이 아니라 40분이었다.
55분에 라즈누나와(몇 번 만에 말 놓게 되는 엄청난 친화력) 플로군과 그 친구와 어색한 만남을 가지고 12시 17분까지 엄청난 대기를 타고서야 카페에 들어갈 수 있었다.(...)
1시가 되어서야 멤버가 모이기 시작했다. (난 오늘부로 요즘 청년에겐 코리안 타임이 없다는 착각을 버렸다.)
다들 처음보는 얼굴들이라(엔스누나 제외) 긴장했다. 필사적으로 얼굴과 닉네임을 외웠다.
라즈누나, 플로, 그 친구, 유키메, 오피님, 세레님, 제네님, 시스, 엔스누나, 아켑님, 실버, 넨님. 대충 맞겠지...?
(기다리는 동안에 젠가, 3d 모형쌓기, 500피스 퍼즐 등등을 풀었는데 그냥 접어두자. 그건 한 시간 안에 완성시킬 수 있는 것들이 아니야)
다 모이고 자기소개를 끝마친 뒤, 나와 유키메의 생일파티가 이어졌다.
난 그냥 별 말 없이 있었는데 어떻게 오늘 내 생일이라는 걸 알았을까, 참 신기했다.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ㅜㅜ)
그리고 이어지는 연주.
세레님이 지도에 악보를 써내려가더니 그걸 그냥 지나치지 않는 아니메사람들. 곧바로 연주를 시키게 되었다.
그냥 감동 먹었어요 ㅜㅜ
근데 엔스누나가 연주를 듣고 그 악보를 이해할 줄이야, '역시 전문가는 다르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급기야 즉석에서 연주를 하기 시작했는데, 엔스누나의 반주는 언제 들어도 대단하다. 과연 얼마나 많이 반주를 해왔을까 생각했다.
CD 꼭 사서 들어볼게. 물론 그 엔스누나 버전의 8월곡(세레님 작곡)도 기대!
플로군(나는 말을 놓자고 말했지만 본인은 어떨련지...)의 연주는 마치
고등학생 때 피아노에 열정을 담은 이들과 같았달까, (비유한 그들의 연주는 참 대단했지요. 그 나이에 혁명을 쳤어 혁명을)
아무튼 멋진 연주 잘 들었어 ㅜㅜ 부디 나와같이 템포와 박자의 중요성을 잊지 않길 바라며...
(근데 플로군이 친 음악들. 그거 작곡한 사람이 새의시 오케스트라 작곡한 사람인가...? 꽤 비슷 ㅇㅅㅇ)
라즈누나의 기타연주.
피아노도 마찬가지일지 모르지만, 기타 치는 사람들 보면 손놀림이 신기하다.
피아노보다 더 신기한 점이 기타 하나로 반주와 연주를 같이 한다는 것.
연주 잘 들었어! 클래식기타는 언제 들어봐도 정말 좋아 ㅜㅜ
나는...
정모 두 달 전부터 무슨 곡을 쳐야할까 하면서 예전에 연주했던 4곡을 같이 연습해가며 제일 나아보이는 것을 치려고 생각했는데,
라즈 누나의 말로는 '여기서 피아노 안치면 나중에 후회한다^^'
그 말 한 마디에 3곡을 치긴 했으나, 뭔가 괜히 잘난 척을 한 기분이 들어 다른 한 편으로 내심 후회중 -ㅅ-
세 곡을 쳤는데 전부 깨알같은 막힘연주. 무대에 선다는 것이 이렇게 떨릴 줄은 정말 몰랐다... (사실 1시부터 몸이 떨려왔지만)
연주하고 남는 시간을 죽여가고, 엔스누나는 그자리에서 헤어졌다. 그 후로 이어지는 미스터피자.
대략 3팀으로 나누어 피자를 시켰는데, 전부 프리미엄 피자. (+샐러드바)
대략적인 지불 담당을 맡고 있는 유키메의 표정이 참 안쓰러웠다...
식사 후 플로군도 친구와 함께 시드사운드 공연을 보러 먼저 빠지고 (뭔가 부러웠다.)
노래방으로 갔다.
아아, 역시 음악에 관심있는 사람들답게 노래실력이 가수 못지않다.
오피님의 풀파워와 시스의 미칠듯한 가창력과 세레님의 포스, 실버양의 고음까지
보통 노래방에 가면 자기 노래만 부르고 딴짓만 하던 나였지만(아니, 나랑 노래방 다니는 애들이 전부 그랬지) 절로 귀가 기울여졌다.
그 후 탁구장에 갔는데,
제네시스님. 저의 낮디낮은 탁구실력에 화안내고 끝까지 함께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언제나 실격을 내는 나와 함께한 시스. 정말 미안해...
마지막으로,
8시 30분이 되자 이제 곧 집에 돌아가야 할 것만 같은 불안함에 남아있는 멤버분들에게 인사를 하고 집으로 향했다.
정모 과정을 더듬어가며 방향을 찾아서 2호선 신촌역으로 향하는데 아까 아침에 본 경의선이 보였다. (...)
그 후 다시 반대방향으로 걸어서 신촌역을 찾아서 무사히 집으로.
아, 그리고 또 하나.
세레님 제네님 시스 심지어 유키메까지
그 날 하루 무척이나 듬직했습니다. =ㅅ=
역시 나의 막내 기질은 고치질 못하는 것인가 -ㅅ-
막판으로 가면 갈수록 내용이 간결해지고 짧아지는군요. (글쓰기 너무 힘들어 ㅜㅜ)
해류누나와 아르테님을 못뵌 것이 무척 유감스러웠지만,
아무튼 정모 즐거웠습니다~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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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자
2012.01.1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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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파이
2012.01.16 23:16
으익 ㅋㅋㅋ 동영상에 나온 신체 그대로라니 ㅋㅋ
잉여라니요. 작곡도 아무나 하는거 아녜요 ㅜㅜ
아무튼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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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op
2012.01.15 20:20
아니... 이분은.. 그 능력자 빅파이님.. ㄷㄷㄷㄷ
피아노 연주 잘들었습니다. ,(--)(__)(--)(__), 저의 귀가 행복했어요+_+
그리고 저 사기꾼의 말은 절대절대 믿지마시길~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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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자
2012.01.16 16:46
저 사기꾼이 나는 아니겠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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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op
2012.01.16 21:58
와아아아 'ㅁ' 례자 눈치 완전 빠르다~
우와아아아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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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파이
2012.01.16 23:18
세레자님과 오피님 그날 정말 즐거웠어요 ㅎㅎ
연주 중간중간 많이 끊겼는데...ㅜㅜ 그래도 행복하셨다니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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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즈
2012.01.15 22:55
빅파이군~
정말 만나서 반가웠어!
피아노 연주도 정말 잘했어 ㅠ
나머지 한 곡도 들었어야 했는데!
생일인데 고생했지비 ㅜ
즐거웠다니 정말 다행이야!
나도 빅파이군 덕에 좋은 연주듣고
좋은 노래 듣고>_<//
즐거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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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파이
2012.01.16 23:20
나머지 한 곡은... ㅋㅋ
생일날이라서 오히려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해 ㅎㅎ 비록 가족과의 생일파티는 하루 일찍 했지만 ㅋ
라즈누나 통기타도 멋졌어! 반주와 연주를 동시에 해내는 그 장면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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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해류
2012.01.16 15:27
...파이군...
너도 굇수 아니더냐.ㅎ
나도 못 가서 아쉬워...;ㅅ;
당일날 꼬이지만 않았으면 가서 보는 건데...;ㅅ;
아, 늦었지만 생일 축하해~~>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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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파이
2012.01.16 23:29
정말 유감...ㅇㅅㅇ
그 날 올 줄 알고 문자를 날렸었는데, 그런 사정이 있을줄은...
나중에 기회되면 그때 보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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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해류
2012.01.17 20:54
ㅇㅇ..;ㅅ;
안타까운...;ㅅ;
나중에 보자~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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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kept
2012.01.17 15:52
으아아-! 빅파이님 온 오프 상관없이 뵐때마다 감동을...!!
랄까 실은 제가 그만한 퀄의 속주를 라이브로 보는건 처음이었거든요...
빅파이님 연주 듣고 완전 감동 받았습니다!!
그림 굇수이신줄만 알았는데 무려!! Scored by Bic pie의 주인공이기까지!!
멋지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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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파이
2012.01.18 00:44
으악 ㅋㅋㅋ 감동이라니...
속주도 지나치면 박자와 템포면에서 망쳐버리는 경우가 있죠 ㅎㅎ 그래도 감동받으셔서 다행입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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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스헨데
2012.01.18 18:37
ㅋㅋ 정말 연주 잘하더라 .. 그렇게 많이 준비해올줄 몰랐어.. ㅋㅋ 나는 항상 대충 있는 악보 가지구 후루룩 쳐서 -_-;; 정성도 미달요ㅋ;;
속주라던가 그런거 손이 안돌아서 영 자신 읎음..ㅋㅋ shavat 굉장했어! 난 그곡 옥타브때문에 넘넘 힘들더라.. 미스없이 치기 너무 힘들었음.. ㅜ.ㅜ 귀축 여동생도 치다니.. 악보가 혹시 새카맣지 않았니.. 어떻게 치는건지-_-;; 도통 모르겠다. 나라면 연습하면서 뻗어버렸을듯..ㅠ 여튼 신고식 화려하게 치른 파이군 축하축하 ㅎ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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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파이
2012.01.19 08:20
아무렴 즉흥보다 더하겠어 ㅜㅜ 그 즉흥적인 편곡은 대충 친다는 수준이 아니잖아 ㅋㅋ
귀축 그건, 원제목 오웬은 그녀인가 였고(귀축 여동생하곤 다른 음악) 악보 해석은 귀축보다 간단해. 다만 난이도는, 음...(...)
그래도 다들 잘 들어줬다고 해서 다행 ㅜ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이런 막판 헐화까지 꺼내드신 분이 그러는거 아니죠ㅋㅋㅋㅋㅋㅋ
저는 그저 아니메의 잉여일뿐ㅋㅋㅋㅋ 감동이라니 송구스럽습니다~ㅋㅋ
그러고 보니 빅파이님은 처음봤는데 왠지 빅파이님 같았어요
동영상의 체형이 비슷해서ㅋㅋ 손도 그렇고ㅋㅋ
좌우간 만나서 즐거웠습니다~ㅋㅋ